미국 최대의 미디어그룹 AOL 타임워너와 장거리통신업체 AT&T, 케이블기업 컴캐스트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합작사업 지분을 정리하는90억달러 규모의 합의안을 21일(현지시간) 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2년여에 걸친 협상 끝에 마련된 이번 합의안이 모두에게 승리를 안겨줬지만 AOL 타임워너보다는 AT&T와 컴캐스트측이 더 유리한 조건에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이번 합의안은 우선 AOL 타임워너측에 워너브러더스 영화스튜디오와 HBO를 소유한 '타임워너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전체를 주고, 주력기업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이 고속 케이블모뎀을 통해 수백만명의 고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타임워너 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25% 이상 갖고있는 AT&T측은 이 지분을 모두 AOL 타임워너측에 넘겨주는 대신 현금 20억달러와 AOL 타임워너의 주식 15억달러 상당과 타임워너 케이블의 지분 21%를 받게된다. AT&T는 컴캐스트측과 케이블사업부문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어 연말안에 협상이마무리되면 이 주식과 현금은 컴캐스트쪽으로 돌아가게 된다. 컴캐스트는 타임워너 케이블의 지분 21% 중 일부를 내년 중에 주식공개를 통해매각할 예정이며, 이는 AOL 타임워너측에 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타임워너 케이블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함으로써 '케이블비전' 등과 같은 경영난에 빠진 케이블업체 인수 여력을 제공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T&T와 컴캐스트는 케이블사업부 인수 협상이 마무리된 뒤 전체 고객의 3분의1가량인 750만 가구에 AOL 케이블모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수년내에 2천100만고객 모두에게 이를 확대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스는 AOL 타임워너측이 타임워너 케이블의 주식만 양도하려 했으나 AT&T와컴캐스트측이 경영합리화와 주력사업인 AOL 고객확대 등에 나서야 하는 리처드 파슨스 AOL 타임워너 최고경영자(CEO)를 압박함으로써 현금과 모기업의 주식까지 얻어내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