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석유공급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증산하게 될 것이라고 쿠웨이트 석유장관 직무대행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모스크바를 방문한 사바 알-아흐마드 알-사바 장관 대행은 러시아의 브레미야 노보스티 신문 회견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OPEC가 (이라크) 생산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증산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OPEC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현 산유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쿠웨이트가 현재 하루 170만배럴을 생산하지만 유사시 200만배럴까지로 늘릴 수 있다"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알제리 및 아랍에미리트연합도 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사바 대행은 앞서 세계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는 경우에만 OPEC가 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전날보다0.9% 상승한 30.11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그러나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미석유협회(API)의 주간재고 증가 발표에 영향받아 내림세를 보였다. OPEC는 내달 19일 오사카에서 석유장관회담을 갖는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