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영국 등 세계 주요국가에서 부동산 거품 붕괴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 국가의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상태여서 일본 홍콩의 뒤를 이어 거품붕괴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상하이사회과학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버블 위험성을 제기했다. 과학원측은 상하이 시내 아파트 값이 최저 10만위안(1억4천4백만원)으로 상하이 주민 연간소득의 10배에 이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과학원측은 "부동산 투기목적의 주택구입이 늘고 있다"며 "특히 상하이 토지가격은 전국의 부동산개발회사들이 몰려들면서 올 들어 지난 7월말까지 2배나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경우도 7월 주택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홈트랙의 존 링글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주택가격이 20% 상승할 것이나 내년에는 상승률이 8%로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낮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금리와 초과수요가 주택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내년에는 한풀 꺾일 것이란 지적이다. 미국 부동산시장의 경우 7월 중 주택착공이 전월대비 2.7% 줄어드는 등 견조한 성장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 신축될 주택은 당초 예상치(1백68만채)를 다소 밑도는 1백64만채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인 신규 주택 건축 허가면적도 0.5% 줄어들며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및 CNN머니는 "미국의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해석했다. 비즈니스위크도 최신호에서 미 주택가격은 최근 5년간 20% 이상 올라 이같은 추세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시장의 거품붕괴 여파로 경기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또다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도쿄에 신축 중인 건물들이 내년에 일제히 완공될 것으로 보여 부동산 가격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