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속옷 자국이 드러나지 않는 '노라인 이너웨어'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여자들의 겉옷이 대담해짐에 따라 속옷도 이에 맞춰 대담하게 변하고 있다. 비너스는 최근 '시크리트 힙'이라는 골반바지 전용 팬티를 내놓았다. 뒤 허리선을 V자로 파 바지 위로 팬티가 삐져나오지 않게 한 제품이다. 최근 바지 밑위(허리선에서 가랑이까지의 길이)가 짧은 골반바지가 유행하면서 앉거나 허리를 굽혔을 때 속옷이 삐져나오기 일쑤다. '시크리트 힙'을 입으면 이런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얇은 바지나 착 달라붙는 바지를 입어도 팬티선이 드러나지 않는 T자형 팬티,또는 스펀사각형 팬티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5년 전인 97년 전체 판매량의 5%에 불과했던 '노라인 스타일'은 올해는 약 40%에 달할 전망이다. 브래지어는 '노라인 시대'를 지나 아예 '액세서리'로 진화하고 있다. 끈을 뗄 수 있거나 컵의 재봉선을 없애 옷맵시를 매끈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최근엔 오히려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브래지어가 나오고 있다. 가장 눈에 뜨는 것이 '패션 어깨끈'. 민소매 옷이나 끈달이 티셔츠엔 흔히 끈 없는 브래지어를 입는데 흘러내리기 십상이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패션어깨끈'이다. 비비안이나 임프레션의 경우 실리콘 소재로 된 투명한 끈은 물론 올들어 투명한 끈 안에 금박 은박 별모양이 들어있는 스타일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5천∼7천원선. 골드링 실버링 같은 금속이나 반짝이는 큐빅으로 연결돼 화려한 액세서리처럼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은 1만∼1만5천원선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