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재계는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미국의 조치가 영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경영자협회(IOD)는 최근 200개 회원사를 상대로한 설문조사 결과 영국 기업지배구조는 구조개혁의 필요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식 기업회계 투명성 관련 법안의 확산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사베인스-옥슬리법' 등 기업 회계 투명성 강화와 관련된 법안이 영국에 소재한 다국적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현존하는 영국 법률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IOD는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투자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하다 정부로부터 사임 요구를 받은 테릭 힉스씨 사건의 부당성을 집중 부각 시킨다는 방침이다. 영국정부와 IOD는 앞서 사외이사의 비효율성에 대해 이견을 보여왔다. 이와 함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서명으로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발효된 `사베인스-옥슬리법'의 적용 예외를 위해 통산부 당국이 로비활동 벌이기를 내심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조지 콕스 IOD 사무총장은 "자기만족일지는 몰라도 영국에서는 엔론이나 월드컴스캔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면서 "영국 재계에도 일부 문제가 있지만 영국은 여전히 미국과 다른 기업문화와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