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지난 1998년 8월 "문화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문화산업의 중장기발전방향을 잡기 위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음반유통 물류구조 현대화사업 기본계획을 세웠다. 이를 토대로 광명시는 오는 2004년까지 소하동 12만8천평 부지에 총3천8백74억원을 투입하는 "광명 첨단음악밸리 조성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음악밸리에는 음반물류센터 음악전시장 음반산업지원센터 외국음반산업단지 벤처기업시설 콘서트홀 산.학.연협동단지 등이 들어선다. 이 밸리는 작년 4월 착공됐다. 벤처기업인 케이알씨넷(회장 김종덕)은 광명시가 조성하는 음악밸리 조성사업 주체로 선정됐다. 김종덕 회장은 한국음반제작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회장은 "국내 음반 유통시장은 불법복제품과 전근대적인 구조로 적지 않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케이알씨넷은 국내 음반업체들의 유통구조를 현대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고 말했다. 케이알씨넷은 지난 2000년 4월 설립됐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45억원으로 한국음반제작업협동조합,한국음반유통업협회,음반제작 및 유통 관련 업체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광명시도 6억원을 출자했다. 케이알씨넷은 정부의 음반유통 물류구조 현대화사업 추진주체로도 선정돼 문화산업진흥기금 2백58억원을 배정받았다. 김 회장은 "이 자금은 전액 음반 물류.유통 현대화 사업에 투자해 음반유통시장을 혁신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음악밸리내 1만평의 부지를 광명시로부터 무상 제공받았다. 이곳에 첨단시설을 갖춘 음반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케이알씨넷은 전국의 음반 게임 비디오 판매대리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기 위한 POS(판매시점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김 회장은 "POS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대리점간의 재고음반 관리가 가능해 전국을 1일 배송체계로 묶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가 운영하는 음악방송국인 뮤직네트워크와도 제휴하고 있다. 오스틴시는 특이하게 지방세로 "음악세"를 거두고 있는 곳. 신인가수들이 대중스타로 성공할 수 있도록 뮤직네트워크를 통해 신인가수 데뷔를 도와주고 있다. 두 회사는 오는 2004년부터 매일 3시간씩 음악프로그램을 교환해 방송하기로 합의했다. 케이알씨넷은 이를 계기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는 것. 김 회장은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알씨넷은 최근 국내 음반유통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는 탑뮤직과 영상물 유통시장 점유율 85%에 이르는 오성물류를 각각 인수 합병했다. 케이알씨넷의 올 매출과 순이익 목표는 각각 3백억원과 30억원이다. (02)2060-7200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