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42년 설립된 도자기 전문업체 행남자기(회장 김용주)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국내 도자기 역사를 이끌어온 행남자기는 "고품격 고부가가치 창조를 통한 새로운 생활식기(High & New)"라는 비전을 앞세워 초일류 기업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용주 회장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고 수입이 다변화됨에 따라 국내 시장에 고가 수입품들이 밀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행남자기는 최고급 제품을 만들어 외국기업과 국내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국내 가정용 식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호텔 식당 등 영업용 식기시장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행남자기는 "행진21"이라는 3대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마련,실시하고 있다. "경영시스템" "마케팅" "생산기술" 부문에서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자는 것.우선 CI(기업이미지통일)작업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쇄신했다. 기존의 살구꽃 문양을 모티브로한 전통적 이미지를 과감히 떨쳐버렸다. 대신 인간(Human),집(Home),행복(Happy)의 영어단어 첫 글자와 행남자기의 이니셜 "H"를 병합해 현대적 세련미를 표현했다. 행남자기는 올해 "Get Special"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디자인 경영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차원에서 일본의 세계적 도자기 업체인 노리다케의 수석 디자이너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디자인연구소 및 제품기획개발팀은 국내외 도자기박람회에 수시로 파견해 국제적 감각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제적 감각을 놓지지 않고 최신 경향을 읽기 위해 선진국 기업들과 협력관계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아르꼬넬로나 일본 CPD&S 등 해외 유명디자인 회사와의 협력관계 구축이 그 예다. 행남자기는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재래시장에서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매장으로 급속히 변화됨에 따라 유통구조 혁신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인터넷쇼핑몰과 TV홈쇼핑 등으로 유통경로를 다양화하고 있다. 또 인터넷마케팅,기업간 공동마케팅,TV프로그램 소품제공 등 다양한 소비자마케팅을 구사하기로 했다. 행남자기는 지난 2월 경기도 여주에 본차이나 전문 생산공장 "모디"를 준공했다. 공장이름 "모디"(Modified HAENGNAM)는 "변화와 새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 공장은 월 1백만피스를 생산한다. 이 회사는 현재 65%의 자동화율을 75%까지 끌어올렸고 생산라인도 계속 첨단화시켜 나가고 있다. 행남자기는 신제품 개발시 검사기준을 통과해야만 생산에 돌입하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적용하고 있다. 완제품에 대해서도 2차에 걸친 엄격한 선별작업을 실시하는 등 불량제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상의 가치는 고객"이라며 "전분야에 걸친 총체적인 혁신을 통해 변화와 개혁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02)512-7900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