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중공업체들이 최근 호전된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물량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통해 탄생한 이들 업체는 그간 강력한구조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함께 물리.화학적인 통합작업을 거의 마무리,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약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중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99년 7월 `빅딜 1호'로 출범한 로템(당시 한국철도차량)은 `99, 2000년 2년 연속 세자릿수 적자에서 지난해 33억원의 경상흑자를 올린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경상이익이 352억원을 기록, 열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액도 지난 2000년 3천626억원, 지난해 5천997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4천797억원으로 증가세를 타면서 올해 전체로는 1조원을 충분히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전망된다. 로템은 이처럼 실적이 호전되자 해외수주 활동을 한층 강화, 수출 비중을 늘리는 한편 수익에 도움이 되는 신사업에도 진출키로 하는 등 보다 안정적인 사업영역확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로템 김종길 상무는 "그동안 구조조정 노력으로 사업이 어느정도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된다"며 "앞으로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 북미 등 철도 선진국을 집중 공략, 현재 25% 수준인 수출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전장품 개발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항공부문 통합법인인 한국항공우주산업도 지난해까지 서산공장 및 부실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요인을 대부분 털고 올 상반기 매출 5천173억원, 영업이익 332억원, 순이익 161억원을 달성, 99년 통합 후 3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특히 지난 4월 공군의 차기 전투기사업(FX) 기종 선정으로 미국 보잉에 F-15K전투기 부품을 대량으로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음으로써 향후 보잉에 대한 항공기 부품 수출물량이 총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이 회사는 내다봤다. KT-1, T-50 등 자체 개발한 전투기의 수출활동도 중남미, 중동지역 등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친, 현재 매출액 대비 20% 수준인 수출비중을 3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 부문이 옛 한국중공업에 이관돼 탄생한 두산중공업 역시 올해부터 발전설비 및 담수사업 강화, 신규사업 진출, 가치경영 정착을 위한 `4대전략'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하고 지난 5월에는 이를 토대로 세계적인 중공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