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미항로 등 세계 주요 항로의 해상운임 인상이 잇따르자 수출입 하주들이 인상 운임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물량 공급을 중단키로 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16일 하주협의회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SK글로벌 등 국내 '빅 10'하주대표들은 지난 13일 대책회의를 열어 선사와의 개별협상시 인상 운임을 거부키로 하는 등 선사의 임금인상 조치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또 선사들이 9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인상한 선하증권 등 서류 발급비도 정부조정안(1만2천원)대로 낮추지 않을 경우 납부하지 않기로 했다. 하주협의회는 또 내달 14일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열리는 미주 유럽 아시아 3개 대륙 하주협의회에서도 선사동맹의 일방적 운임 인상에 반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키로 했다. 하주들은 선사들이 1년 단위로 체결되는 운송계약기간 중 일방적으로 운임을 인상하는 것은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운임 인상으로 전자제품은 14%,타이어제품은 16%의 물류비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하주협의회 김길섭 팀장은 "빅 10의 컨테이너 물량이 국내 공급량의 40%에 달한다"며 "이들의 구매력을 활용,선사들의 운임 인상에 강력 대응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 소속 선사들은 아시아∼미주 운임을 19일부터 TEU(20피트 컨테이너)당 2백25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유럽 취항선사 동맹(FEU)도 TEU당 1백50달러 인상키로 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