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제5차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이 20일부터 4일간 산티아고에서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상은 2000년 12월 4차협상 이후 1년8개월만에 열리는 것이다. 외교부는 "올해안에 전체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상품양허안과 협정문안분야의 미결 쟁점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며 "칠레와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 중남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측은 이번에 이성주 외교부 다자통상국장을 수석대표로 10여개 부처 실무자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 전체회의와 ▲시장접근 ▲원산지 ▲표준 및 위생검역절차▲서비스.투자 ▲무역규범.정부조달.지적재산권 등 5개 작업반 회의에 참석한다. 양국간 FTA협상은 99년 9월 뉴질랜드 정상회의에서 협상개시가 선언된 뒤 4차례 공식협상을 통해 협정문의 80% 가량에 합의했지만 농산물의 예외범위 문제를 포함한 상품양허안 때문에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우리측이 제시한 양허안에는 사과와 배를 양허 예외대상으로 포함하되 그동안 유예기간이 불명확했던 일부 다른 농산물 분야에서는 유예기한을 명시하는 등 칠레측 입장을 다소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스발도 로살레스 칠레 외무부 차관은 지난 5월 "사과와 배는 칠레의 주요 수출품목이기 때문에 예외로 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