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주식과 회사채 투자를 꺼리면서 자금이 국채로 몰리는 경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일본언론들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만기 국채 이자율은 14일 한때 1963년 이래 가장 낮은 3%대로 떨어졌다. 자금이 국채로 몰리는 바람에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금융완화정책의 효과가 엷어지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년만기 국채의 이자율은 작년 9월 동시다발 테러 후 4%대로 떨어졌으나 이후 5%대로 회복됐으며 경기가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던 3월에는 한때 5%대 중반까지 상승했었다. 도이치 증권 도쿄지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바야흐로 채권의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수일간 미국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함에 따라 장기금리도 올랐으나 중.장기적인 국채로의 자금이동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시장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 주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세계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측면에서 보면 그야말로 `채권의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