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이 15일 실시한 1년 만기 할인단기국채(TB)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제로'로 낙찰됐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낙찰금리가 `제로'를 기록한 것은 단기국채 공모입찰제가 시작된 1986년 이래 처음이다. TB는 일본 정부가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공모입찰방식으로 발행하며 재무성은 낙찰금리를 소수점 4자리 이하는 버리고 발표한다. 따라서 15일 발표된 금리는 `제로'였지만 실제로는 0.0009%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입찰 직전의 시장금리는 0.002%정도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일부 금융기관이 실수로 지나치게 낮은 금리로 낙찰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실제로 입찰직후 시장에는 1조엔 규모의 TB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해당 금융기관이 손해볼 각오를 하고 매각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행이 양적금융완화책을 지속, 자금을 풍부하게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이 단기자금을 거래하는 단기금융시장에는 자금과잉상태가 빚어지고 있어 각 금융기관들이 낮은 금리에도 불구, TB입찰에 몰리고 있다. 이날 제로금리는 입찰과열에 따른 실수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