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디플레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5일 중국내 소비둔화와 공급과잉으로 물가가 5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며 디플레 위험성을 제기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7월보다 0.9% 하락해 지난 3월부터 계속 전년 동기수준을 밑돌았다. 연초 2천위안에 팔리던 일부 휴대폰은 가격이 40% 떨어졌다. 중국사회과학연구원 위안강밍 주임은 "현재 상황은 디플레"라고 경고했다. 물가하락은 소비둔화가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3백74억달러로 전년보다 8.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평균 증가율 10.1%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소비둔화는 국영기업들의 감원 급증과 정부의 복지시스템이 흔들리면서 구매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국영기업들이 중앙 정부의 지침을 어기고 과잉생산에 나선 것도 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4백66개 공산품 가운데 무려 4백15개가 공급과잉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둔화가 지속되면서 중국경제가 수출과 외자유치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정부가 물가하락을 방치하면 경제가 위험한 상태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