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올 가을에 열리는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의 핵심 이론인 '노동 잉여가치설'을 격하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 잉여가치설이란 고대 노예제 사회부터 모든 가치는 인간의 노동으로 발생했으며 산업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이 노동을 통해 생산하는 잉여가치를 착취한다는 이론이다. 중국 소식통들은 15일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오는 16大에서 발표할 1만단어 실무 보고서에서 마르크스의 `노동 잉여가치설'을 격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노동자들의 생산력 뿐만 아니라 자본가나 전문가 등의 기술혁신과 창조성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노동 잉여가치설에 덧칠을 할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또 지난 1920년대나 1930년대 당시 계급투쟁을 강조해온 마오쩌둥(毛澤東)과는 달리 장 주석은 이번 16大에서 서로 다른 계급 간의 공동이익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이날 장쩌민 주석이 16大에서 발표할 예정인 1만단어 실무 보고서에는 계급제도라는 민감한 주제가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당 특별위원회는 현재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1만단어중 1천여 단어는 프롤레타리아와 새로운 사회계급의 `신동력(新動力)'적인 관계에 할애할 예정이다. `신동력'은 기업가와 노동계급이 공산당과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장 주석이 지난 5월 31일 당간부 연수기관인 중앙당교(黨校)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