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95년 선전,96년 톈진에 설립한 중국 생산법인 두 곳은 유럽 동남아 수출과 현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약 1천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99년의 2백60억원에서 4배 늘어난 것으로 이 회사 해외공장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주력사업인 브라운관은 현지 시장에서 지난해부터 점유율 1위(20%)에 올랐다. 중국은 현재 컴퓨터모니터와 TV에 들어가는 전세계 브라운관의 30% 이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SDI는 2005년까지 중국 컬러브라운관 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전세계 평균(6.2%)보다 높은 7.4%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현지에 브라운관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데 집중해왔다. 수원에서 모니터용 1개 라인을 선전법인으로 옮기고 1개 라인을 추가로 증설했다. 톈진법인에는 컬러TV용 1개 라인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해동안 3개 라인을 확충해 7개 라인을 확보했다. 연간 생산량은 현재 1천4백만개다. 부가가치가 높은 32.34인치 대형 평면 TV용 브라운관도 올 4월부터 양산하고 있다. 마케팅에서는 구매력이 강한 신흥 부유층과 대도시 시민계층을 타깃으로 삼고 초대형 및 평면 브라운관 판매에 집중했다. 2000년들어서는 모바일기기용 디스플레이인 LCD(액정화면)와 VFD(액정형광표시판)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국 4개 지역에서 CDMA 장비업체로 선정돼 휴대폰 단말기에 장착되는 STN-LCD와 2차전지 등 모바일 부품산업의 중국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지난 7월 둥관에 LCD 공장을 새로 준공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월부터 총 3천만달러가 투입됐다. 월 5백만개의 휴대폰용 LCD와 월 2백40만개의 컬러브라운관용 핵심부품인 전자총을 생산한다. 삼성SDI는 이 LCD를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현지 휴대폰 메이커에 공급할 계획이며 올 한해동안 휴대폰용 LCD 5천2백만개,컬러브라운관용 전자총 2천5백만개를 판매해 총 3억6천만달러의 매출 실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차량용 계기판과 각종 전자기기의 핵심 디스플레이로 사용되는 VFD는 지난해 중국의 상해광전전자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올 3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SDI는 중국전문가 양성면에서 가장 적극적인 국내 기업중 하나다. 현재 사내 2백여명의 중국어 등급 보유자를 대상으로 중국전문가로 집중 교육시키고 있으며 2005년까지 추가로 3백30명을 확보해 총 5백여명의 중국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지법인의 자립경영을 강화한다는 목표아래 중국 현지공장의 대졸 현지인 채용비중을 현재의 8%에서 오는 2005년에는 1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