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계에서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비용처리 타당성 논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비용처리 쪽으로 대세가 기우는 듯한 분위기가 역연하다. 은행,보험,증권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스톡옵션 비용처리 원칙을 집단 수용키로함으로써 이러한 추세를 굳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마련됐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13일 미 국내 21개 대형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모임인 `금융서비스 포럼'이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한 국민신뢰 회복을 위해 스톡옵션 비용처리 대열에 동참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대부분은 2003 회계연도부터 재무제표에 이러한 원칙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스톡옵션 비용처리 기업 대열에 합류한 `금융서비스 포럼' 회원사는 ▲올스테이트 보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뱅크원 ▲뱅크오브 뉴욕 ▲시티그룹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 ▲골드만삭스 ▲하우스홀드 인터내셔널 ▲JP모건 체이스 ▲메릴린치 ▲메트라이프 ▲모건스탠리 ▲푸르덴셜 ▲스테이트 스트리트 ▲워초비아 등이다. 앞서 독자적으로 스톡옵션 비용처리 방침을 밝힌 제너럴 일렉트릭(GE)도 이 포럼의 회원이지만 금명간 나올 이 포럼의 공동발표문에는 공식서명하지 않고 있다. 굴지의 금융기관들이 이처럼 스톡옵션 비용처리 원칙을 집단채택키로 한 것은이례적인 일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는 여러차례의 전화회의를 통해 이러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포럼의회장인 릭 라지오는 "포럼 회원사들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함께 회계관행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서비스 포럼'으로서는 이를 계기로 스톡옵션의회계처리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라지오 회장은 강조했다. 이들 회사외에 제너럴 모터스(GM)와 코카콜라 등 전통제조업체들도 스톡옵션 비용처리 방침을 발표했으나 이러한 움직임에 회의적인 기업들도 많은 실정이다. 특히종업원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스톡옵션을 활용하고 있는 첨단기술기업들의 비판적인 시각이 강하다. AIG와 시티그룹 등은 내년부터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하더라도 주당이익 감소폭은미미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AIG의 경우 2001년 재무제표에서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했다면 주당이익이 5센트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시티그룹은 내년에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하면 주당이익 감소폭이 3센트,메트라이프는 주당 2∼3센트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