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기업 최고경영책임자(CEO)들에게 회사의 회계내용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정확히 통보토록 설정한 시한(14일)이이틀앞으로 다가왔으나 아직 보고한 업체의 수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CNN머니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현지시간) 인텔의 크레그 버렛이 확인보고를 마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SEC에 보고절차를 마친 업체는 700여개 대상 가운데 147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편입업체들 가운데서도 인텔을 비롯해 알코아, 시티그룹,엑손모빌, 제너럴일렉트릭(GE), 하니웰 인터내셔널,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등 7개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나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CEO들이 최근 불거진 회계부정 스캔들에 자신의 기업이 거론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회계의 정확성을 철저히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대한 보고를 늦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보고에서 실적이 당초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날 경우 회계부정 사태와이에 따른 증시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새로 마련된 기업개혁법안에 적합한지의 여부를 검토하는 것도 막판진통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최근들어 기업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의 교체가 많아 실태파악에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다 일부 실무책임자들이 섣부른 보고로 인한 책임추궁을우려하고 있는 것도 지연의 이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실적 확인보고의 지연은 일반적인 관례로 단순한 최종 확인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게리 애프펠 증권법 전문변호사는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SEC에 대한 보고를 할때 마감시한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SEC 대변인은 "보고를 마친 업체들 가운데서도 아직 SEC의 검토작업을 거치지 않아 보고완료 기업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시한을넘길 경우 5일간의 시한연장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