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하원 의원 2명 가운데 1명 이상은 기업사외이사직을 갖고 있으며 20개 이상의 이사직을 보유하고 있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조사됐다.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조사결과 영국 의원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사외이사직은 모두 819개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150여개는 15명의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사외이사직을 보유하고 있는 의원은 상원의원 라잘卿으로 무려 21개에 달했으며 상원의원이자 전 재무부 대변인이었던 탠도스 자작이 갖고 있는 사외이사직도 17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원의 경우에도 과학장관이었던 아이언 테일러 의원이 8개를 갖고 있으며 하워드 플라이트 의원도 7개를 보유하고 있는 등 상하원을 막론하고 의원들의 사외이사직 겸직이 보편화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해말 미국 엔론파산 사태로 인해 영국정부가 다음달부터 사외이사에대한 규제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의원들의 이사직 겸직은 제한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영국노총(TUC)이 일부 인사들의 사외이사직 독식으로 주주들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할 수 없다는 비판을 제기한데 따른 것으로 TUC는 이달중에 한 사람이 5개 이상의 이사직을 갖지 못하도록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사외이사직 제한조치가 시행될 경우 의원들에게는 수입감소라는 직접적인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개혁적인 성향의 의원들조차도 이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엿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