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계열분리된 여행전문업체 코오롱TNS의 부도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오롱TNS는 코오롱그룹이 지난 1977년 인수한 운수업체의 후신. 코오롱그룹은 이 회사의 이름을 '코오롱고속관광'으로 바꾸고 11년간 계열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88년 계열 분리된 뒤 채권 채무 지급보증 등이 없는 '전혀 다른 회사'로 운영돼 왔다. 코오롱TNS와 코오롱그룹의 관계라면 이 회사가 '코오롱'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고 회사의 오너가 이동찬 명예회장의 이복동생인 이동보 회장이라는 점 뿐이다. 그러나 코오롱TNS의 부도로 1백억원대의 물품대를 받지 못한 영세상인들은 "'코오롱'이라는 이름을 믿고 거래해 왔으니 코오롱 그룹이 남은 재고를 떠안는 등 손실을 보전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들은 이들이 수시로 경기 과천 코오롱그룹 사옥을 항의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에 초긴장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인척 관계가 있어서 온정적인 측면에서는 자유롭지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코오롱TNS를 도와줄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그저 사태가 조용해지기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