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사상 최대규모의 구제금융을 약속받은 브라질 경제가 좌파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9일 보도했다. IMF로부터 3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합의함에 따라 브라질 경제는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구제금융 합의 이틀 후인 9일 외환시장에서 헤알화의 가치가3.8% 떨어져 달러당 3.02헤알에 근접했으며 브라질의 가산금리(국가위험지수)도 11%상승하는 등 다시 요동치고 있다. 브라질 금융시장이 흔들린 것은 이날 발표된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집권 사회민주당(PSDB)의 주제 세하 후보의 지지율이 11%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반면 좌파인 노동당(PT)의 룰라 다 실바 후보와 사회민중당(PPS)의 시로 고메스 후보가 각각 33%와 27%를 얻어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 실바 후보와 고메스 후보는 구제금융 합의를 원칙적으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부와 IMF가 최근 몇년간 경제정책에 실패했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 기업들이 외채 상환을 위해 달러를 계속 사들임에 따라 헤알화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브라질 금융시장 불안은 국내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10월 대선정국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정책변화의 가능성이 예견되는 등 정치적요인에서 기인한 측면이 더욱 강하며, 아르헨티나 사태를 경험한 국제금융계의 과민반응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