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감이 둔화되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당 96.98센트에 거래돼 전날의 96.66센트에 비해 0.32센트하락했으며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 오후장에 비해 0.83엔이나 하락한 120.16엔을 기록, 지난달 24일 이후 최대낙폭을 기록하며 120엔대를 다시 위협했다. 시장관계자들은 FRB가 오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당초 기대와는 달리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달러화 추가약세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워싱턴 소재 투자운용사인 로슈 인터내셔널의 패트릭 콜리스 외환전략가는 "투자자들은 FRB의 금리정책에 대해 좀더 현실적인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며 "다음주 금리는 인하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날 달러화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증권의 딕 버너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고객들에게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FRB가 금리를 최고 0.50%P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월스트리트의 22개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유일하게 인하전망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