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오는 2007년까지 TV에 디지털 수신기 설치를 의무화한 가운데 미 TV 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고 다우존스가 8일 보도했다. 미국 가전협회(CEA)의 제니 밀러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 "FCC는 미국 소비자들의 TV 수신 방식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TV세를 부과한 셈"이라고 혹평했다. 밀러 대변인은 FCC의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여러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FCC는 이날 월례 회의에서 3대 1로 오는 2007년까지 새로 출시되는 거의 모든 TV모델에 디지털 TV 수신기 의무적으로 내장하게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는 공중파를 통해 TV를 수신하는 가구 비율은 전체의 13%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는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을 이용하고 있어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사용하지도 않을 디지털 수신기 장착을 위해 추가로 250달러를 지불해야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이날 FCC의 월례 회의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한 케빈 마틴 위원은 "대부분 TV 시청자들이 지상파 방송에서 TV를 시청하기 보다 케이블이나 위성TV를 통해 방송을 보고 있다"며 수신기 의무 설치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