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가전업계에 프리미엄 마케팅(Premium Marketing) 바람이 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중산층 이상의고객을 타깃으로 100만원대 이상의 고급, 고가 제품 판매 전략인 프리미엄 마케팅에 주력키로 하고 신모델 출시와 영업 강화방안을 준비했다. 이는 올 상반기 가전업계가 월드컵 특수 등에 힘입어 기대이상의 영업수입을 올린 것과 달리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의 침체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불황을 고가제품으로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김치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 가운데 고급 제품만을 묶어 `하우젠(HAUZEN)'이란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하우젠을 부착한 신제품을 내주부터 본격적으로 출시, 올 가을 혼수시장과 부유층을 공략키로 하고 신문.TV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고 있다. LG전자에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였던 드럼세탁기 부문에서는 7.5㎏급을 주력 모델로 판매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별도의 브랜드 없이 기존 상품 가운데 고가제품을 선정, 이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연간 60만대 시장으로 떠오른 양문형 냉장고는 30만대 판매(상반기 13만대 판매)를 목표로 600ℓ급과 760ℓ급에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더한 새 모델을 출시키로 했다. 국내 70% 시장을 점하고 있는 드럼세탁기는 용량을 키워 10㎏급(기존 7.5ℓ)으로 대형화했으며 김치냉장고는 지난 5월 산.학.연으로 만들어진 김치연구소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김치저장에 가장 적합하다는 땅속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신상품개발을 완료했다. 양사는 이와 함께 월드컵 기간에 기대밖의 호황을 누렸던 대형 TV 시장의 매출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부산아시안게임을 적극 활용, 판매규모를 70만대(상반기 35만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가전분야(TV제외)의 매출이 3조5천억원에서 3조원으로, LG전자는 3조3천억원에서 10%가량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겠지만 주변 여건에 따라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 흐름에 민감하지 않는 계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