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학기부터 대학등록금 신용카드납부제가 본격도입된다. 등록금 신용카드납부는 한국기술교육대, 탐라대 등 일부 지방대에서 시행중이지만 서울지역 주요대학에서 도입하기는 처음으로 장기 할부나 단기 무이자 활부도 가능해져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성균관대는 올 2학기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3개 카드사 신용카드로 등록금을수납키로 결정하고 일부카드에 대해서는 최장 36개월 할부제를 실시키로 했다고 9일밝혔다. 성대는 지난 2000년부터 납부기일을 넘긴 학생들을 상대로 카드론 형식으로 카드사에서 저리대출을 받도록 해 등록금을 수납해왔지만 올 2학기부터는 등록금납부일인 이달 19일부터 곧바로 시행에 들어간다. 연세대도 3개 카드사를 통한 등록금 납부를 실시키로 하고 3개월 무이자 납부도병행키로 했다. 한양대 역시 한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등록금을 카드로 수납키로 했으며, 포항공대와 숙명여대도 이르면 이번 학기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그간 학생과 학부모들이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 도입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교육당국도 대학측에 신용카드 납부를 권고해왔으나 학교측은 학기당 수천만원~수억원이 드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으로 이를 외면해왔다. 이들 대학은 학교측에서 부담해야 하는 약 1.5%의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사로부터 면제받는 조건으로 이 제도를 실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를 면제하면 카드사가 손해지만 대학이 공익기관임을 감안해 수수료를 면제키로 했다"며 "70~80%의 학생들이 신용카드로 납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신용카드 납부제가 강제사항도 아니고 수수료 문제가등록금 인상과 직결되기 때문에 학교측이 꺼렸던 것은 사실"이라며 "실시대학에 대해서는 재정지원사업 평가요소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