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이 7일 아르헨티나 당국에 건전한 경기회복 전략을 채택하도록 촉구하는 것을 끝으로 금융위기를 겪고있는 남미 3개국 순방을 마쳤다. 오닐 장관은 이날 로베르토 라바냐 아르헨티나 경제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아르헨티나 국민들에 대한 기대가 높으며 올바른 정책이 집행되면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성공할 것이란 점을 알고있다"며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또 "현재 경제활동이 호전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여러가지 조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월 10억달러의 무역흑자와 국내경기 상승을 나타내는 각종 경제지표를 그 증거로 들었다. 오닐 장관은 그러나 앞서 이뤄진 브라질과 우르과이 방문 때와는 달리 아르헨티나에 대한 구체적인 자금지원을 약속하지 않았으며, 대신 국제통화기금(IMF)와의 협상타결을 위한 "기술적 조언"을 했다. 미국은 오닐 장관의 순방에 맞춰 우루과이에 15억달러를 직접 지원키로 결정했으며, 브라질에 대해서는 IMF가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많은 30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한편 오닐 장관 일행을 태운 차량행렬이 이날 부에노스 아이레스 외곽의 빈민가를 방문하기 위해 경제부 청사를 나서는 순간 일부 시위대가 달걀을 투척했다. 또 수천여명의 실직자와 자익 인사들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밤 거리로 몰려나와 "오닐은 물러가라", "IMF는 나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틀째 항의시위를 벌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P.AF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