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은행들의 영업재개 첫 날인 지난 5일 은행을 통해 빠져나간 예금액은 평소의 3배 가량인 약 1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우루과이 최대 시중은행인 레푸블리카 은행의 경우 이날 오전 전국 점포가 영업을 재개하자마자 수만명의 예금주들이 몰려 인출을 시작, 오후까지 달러화 정기예금을 제외한 요구불 예금 7천만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레푸블리카 은행은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약 50만개의 예금계좌를 확보했으나 이번 인출소동을 계기로 상당수 계좌가 단 1페소의 잔고도 남기지 않은 `깡통계좌'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다른 시중은행들에서도 인출행렬이 꼬리를 물면서 3천만달러가 현금으로 인출됐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미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15억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지난달 30일부터 중단된 은행 영업을 이날 재개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