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부자나라 모임인 유럽연합(EU)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룩셈부르크로 2.3%다. 실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페인이며 11.5%다. 지역별로 보면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는 곳은 네덜란드 중부의 잘사는 도시인 위트레흐트로 1.2%이며 실업률 최고 지역은 인도양상의 프랑스 해외 영토인 레위니옹섬으로 무려 33.3%에 이른다. EU 통계청(Eurostat)은 6일 EU와 유로랜드, EU 가입후보인 중동구 국가들의 실업률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유럽에서 실업률은 국가별,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인다고 말했다. EU 경제를 이끌는 쌍두마차인 프랑스와 독일의 실업률은 각각 9.2%, 8.3%로EU 평균(7.7%)에 근접하고 있다. 독일은 구동독 지역의 실업률이 15%인데 반해 구서독의 대표적 산업지역인 바덴뷔르템베르크주는 4.1%인 등 큰 격차를 보여 통독 후 10여년이 지났지만 '경제적 통일'은 아직 요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EU 남부의 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탈리아는 산업지역인 북부의 피에몬테와 롬바르디아의 실업률이 각각 5.2%, 4%인데 비해농업지역인 칼라바르, 시칠리아, 사르데냐는 각각 24.8%, 20.8%, 19.1%의 높은 실업률을 보였다. EU 가입후보인 중동구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곳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지역(2%)이고, 가장 높은 곳은 불가리아 지역(32.8%)였다. EU 15개국의 평균 실업률이 지난99년에서 2001년 9.2%에서 7.6%로 낮아진 데 비해 중동구 국가들의 실업률은 10.4%에서 13.1%로 오히려 높아졌다. 지난 2000년 중반 각각 7.8%, 8.5%를 기록했던 EU와 유로랜드의 실업률은 지난해 5월 각각 7.3%, 8.0%으로 바닥을 친 뒤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여 현재 각각 7.7%,8.4%에 이르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