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와 이에 따른 전세계 경기에 대한 비관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지역은 역내무역 증가에 힘입어 비교적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FT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 및 개인소비 증가로 인해 견고한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과거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아시아는 폐렴에 걸린다'라는 경구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실제로 이같은 전망을 반영, 골드만삭스 증권의 경우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5.8%에 달하며 중국과 태국도 각각 7.5%와 4%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홍콩 무역업체인 노블그룹의 리처드 엘먼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아시아의 대미 무역 의존도는 아직 높은 상태이나 이들 가운데 상당부분이 아시아지역 내부무역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특히 아시아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역할이 컸다고 지적,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비지출은 모두 4조8천억달러에 달해 유럽연합(EU)의 5조달러와 비슷한 수준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의 소비지출이 가장 활발한 사태이며 태국과 중국, 인도 등에서도 최근들어 소비재 판매가 급증세를 나타내면서 아시아지역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또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자제품 완제품의 경우 부품과 조립생산이 아시아지역 내부에서 이뤄지는 등 정보통신(IT)산업에서의 역내무역도 늘어나고 있으며 패션, 음료 등에서도 무역이 증가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