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D램 반도체업체들이 고정거래가격을 또다시 인상하는데 성공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번주초 주요거래선인 대형 PC업체 3∼4곳과 가진 가격협상에서 시장주력 제품으로 부상한 256메가 DDR 제품의 공급가격을 10∼15% 인상했다. 이에따라 256메가 DDR의 개당 가격은 6달러 후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나머지 거래선과도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며 최소 10% 이상의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협상이 최종 마무리되지 않아 정확한 인상 폭은 나오지 않았지만 인상 폭이 10% 이상인 것으로 안다"며 "현재 공급부족을 겪고있는 256메가 DDR의 수급상황으로 볼 때 가격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D램 고정거래가가 3개월여의 하락세를 접고 지난달 중순 10% 안팎으로 반등한데 이어 이달초 추가 인상에 성공함에 따라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접어드는게 아니냐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회복의 관건인 PC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9월 신학기 수요와 12월 크리스마스 특수로 이어지는 계절적 수요를 노린 PC업체들이 일제히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어 D램 가격은 상승무드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인텔이 CPU(중앙연산처리장치) 가격인하로 PC수요를 유도하고 있는데다 그동안 침체돼있던 기업용 PC수요가 올해말 또는 내년초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세했다. 이와 함께 시장주력인 256메가 DDR이 수급측면에서 -3∼-5%의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데다 현물가격과는 아직도 격차가 있다는 점에서 가격이 계속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또 D램 수요처가 연간 3%대의 저성장을 어이가는 기존 데스크탑 PC 외에 노트북PC(연간 6% 성장)와 통신.디지털 가전(연간 20% 이상 성장)으로 다변화되면서 새로운 대형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앞으로 월간 또는 격주 단위의 협상을 통해 256메가 DDR을 중심으로 추가 가격인상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