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6일 미국 경기의 더블딥(이중침체) 등 최악의 경우가 생기더라도 우리경제는 6% 안팎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6.5% 수준으로 예상했던 연간 경제성장률은 6% 안팎으로, 경상수지 흑자는 50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각각 낮아지고 물가는 3%선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박총재는 전망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경기 침체는 우리 경제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증시에 불안심리를 야기하고 있어 경제 성장률이 다소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실물경제는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해 "미국의 주식가격이 10년간 6배나 폭등하면서 생긴 거품이 꺼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예상외로 침체의 골이 깊고 회복 시간도 더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47%로 미국의 108%에 비해 낮은 만큼 주식시장 침체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기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설비투자 동향과 관련, "돈이 많이 풀렸고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재고가 줄어들면서 기업이 현금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투자 의욕은 여전한 것으로 본다"면서 "기업들이 당분간 관망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미국 주식시장과 동조화되기 보다는 차별화 현상이 지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최근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전체적 상황은 아니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박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정돈되길 바라는 만큼 금리 조정에 신중을 기하는게 좋겠다고 판단, 콜 금리를 현수준으로 유지하기로 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