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과연 금리를 내릴까. 오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월가의 최대 관심사다. 채권시장에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국채가격이 급등(수익률은 급락)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크게 엇갈린다. 증시부양을 통한 경기회복을 위해선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견해와 정책효과가 의문시되는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팽팽히 맞서 있다. ◆추가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인 에드 매켈비는 지난 2일 FRB가 연말까지 현행 1.75%인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말을 지나면서 도이체방크와 드레스너클라이워트 등 일부 증권사들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증권의 빅 톰슨 애널리스트는 "연준리가 13일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0.25%포인트의 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는 만큼 증시부양 효과를 보려면 그 이상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채권시장에선 금리인하를 의식해 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다. 2년만기 재무부 채권수익률이 5일 지난 주말보다 0.11%포인트(5.5%) 떨어진 연 1.89%로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금리인하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다=금리인하가 자칫 증시를 더욱 위축시킬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많은 편이다. 손성원 웰스파고은행 부행장은 "지금 상황에서 FRB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미국경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해준다"며 "때문에 금리인하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페빈 플래니간 전략가는 "금리를 인하했는데도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FRB는 얼마 남지 않은 실탄만 소모한 셈"이라며 "시장금리를 0% 수준까지 내렸던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회복을 위해 아무런 통화정책수단을 갖지 못했던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