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이 5년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지난 98년 그룹의 주력사업인 제지분야 일부를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일에는 골프장을 팔았고 올해 안에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레저타운에 1천억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해 스키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솔그룹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한솔제지 신문용지 사업 부문을 10억달러(1조3천억원)에 팔았다. 이는 한솔의 구조조정 신호탄이었다. 한솔은 이 돈을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당시 한솔은 그룹의 주력이던 신문용지 분야를 과감히 팔아 큰 관심을 끌었다. 한솔은 신문용지 부문을 캐나다의 아비티비 콘솔리데이티드와 노르웨이의 노르스케 스코그 등 세계적 제지업체에 넘기면서 설립한 합작법인 팬아시아 페이퍼의 지분 33.3%를 지난해 8월 4천5백억원에 팔아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신문용지는 수익은 좋으나 향후 성장성 둔화가 예상돼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중심으로 제지업을 강화하려는 조치였다. 2000년 6월에는 이동통신회사인 한솔엠닷컴(현재의 018)을 KT에 1조원을 받고 팔았다.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 이로써 한솔은 3년 동안 2조7천5백억원의 현금을 확보,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고 그룹의 역량을 제지 등 제조업 중심으로 돌려놓았다. 지난해 말에는 한솔텔레컴을 비롯한 IT(정보기술) 4개 계열사를 그룹에서 분리했다. 지난 5일에는 하이트그룹에 한솔개발이 갖고 있던 골프장 클럽700을 3백70억원에 매각했다. 한솔개발은 클럽700의 부채 7백억원도 넘겨 부채가 1천3백30억원으로 줄었다. 한솔개발은 올해 안에 부채를 1천억원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한솔개발은 골프장과 콘도가 있는 오크밸리에 스키장을 건설해 오크밸리를 종합 레저스포츠 타운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천억원 규모의 외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호주 캐나다 프랑스 등에서 한솔개발의 스키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솔개발의 외자유치가 끝나면 사실상 5년에 걸친 그룹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