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용경 사장 내정자의 취임 이전에 조속히핵심 보직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은 급변하는 국내 통신시장의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이경준 KT 전무가 KTF 사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공석이된 기획조정실장 자리를 송영한 인력관리실장(전무)이 승계하고 박균철 법인영업단장(상무)이 인력관리실장으로 옮기는 등 빈자리를 채우는 방식의 소폭으로 이뤄졌다는 것. 일각에서는 기획조정실장에 남중수 재무실장이 임명될 것으로도 예측됐지만 외국인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IR(기업설명회) 등 업무의 비중을 고려해 그대로 잔류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획조정실장 자리를 메우는 방식의 소폭 인사가 단행된 것은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를 거쳐 출범하는 민영KT호가 시장에 무리없이 조속히 자리잡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 모-자기업인 KT-KTF간에 인사교류가 활발하다는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KTF의 홍원표 전무(신사업총괄)가 KT의 글로벌사업단장(상무)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기열 기획조정실장(상무)이 KT의 인재개발원장으로 임명됐다. KTF의 이용경전 사장이 KT 사장으로 내정된까지 포함하면 모두 3명의 KTF 임원이 KT로 이적한 셈이다. 이같은 인사교류에 대해 KT 고위관계자는 "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계열사간에 같은 정체성과 통일성을 가져야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모-자회사간의 활발한 인사교류가 바람직하다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KTF의 경우 김우식 전무(경영지원총괄)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홍원표 전무와김기열 상무가 KT로 이동함에 따라 경영기획실장, 기획조정실장, 신사업총괄 등 모두 3자리의 요직이 비어있어 KTF도 금명간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자리를 메우기 위해 KT와 KTF의 임원들간의 자리조정이 있을 예정이며 이에 따라 비게되는 자리에는 소폭의 승진 인사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KT와 KTF 내부의 견해이다. 하지만 이용경 KT 사장 내정자가 오는 20일 취임한후 그룹 전체의 승진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따라서 KTF가 금명간 인사를 하더라도 요직을 채우기 위한 소폭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KT 고위 관계자는 "일단 KT그룹내 요직에 대한 인사를 서둘러 단행하고 지방본부장 등을 포함한 그밖의 자리에 대한 인사는 이용경 사장 취임 이후 대규모로 있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