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부터 암보험이나 종신보험 가입자는 보험료를 지금보다 상품별로 4~29% 가량 적게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반국민의 평균수명이 늘어나 보험료의 기준이 되는 사망률이 30%이상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사망률이 낮아지는 만큼 생존율은 높아져 연금보험료가 5∼10% 인상된다. 금융감독원은 5일 과학 및 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른 사망률 감소추세를 반영해 새로 고친 경험생명표(사망.생존율표)를 오는 12월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경험생명표란 보험개발원이 보험 가입자들의 성별.연령별 사망률과 남은 수명 등을 예측해 만든 표로 보험료를 산정할 때 기준이 된다. 이번에 개정된 4회 경험생명표는 지난 96년부터 2000년까지의 통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개정된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배당사망률(계약자 배당이 이뤄지는 상품에 적용되는 사망률)은 기존 생명표에 비해 남자는 30.5%, 여자는 33.7% 낮아졌다. 무배당사망률의 경우 남자는 29.6%, 여자는 32.0%가 낮아졌다. 이에 따라 30세 남자가 10년간 보험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매달 보험료를 낸다고 가정할 경우 보험료는 암보험 등 보장성 정기보험은 23∼29%, 종신보험은 12∼16%씩 각각 인하될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사망보험과 생존보험을 혼합한 생사혼합보험은 평균 0.1∼4% 인하되는데 그치고, 살아있는 동안 보험금을 지급하는 연금보험은 보험료가 5∼10%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