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무역이 새로운 수출방식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출업체들의 실제 활용률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천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전자무역 활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업무의 30% 이상을 전자무역으로 활용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23%로 이용률이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또 전자무역 활용은 정보수집, 거래선 발굴 등 주로 '계약전 단계'에 치중돼 있어 대금결제 등 '계약후 단계'에서의 활용률 제고를 위한 방안마련이 필요한 것으로드러났다. 무역단계별 전자무역 활용현황은 해외시장 정보수집의 경우 응답자의 70.8%가 무역관련 웹사이트보다는 여전히 동종업계나 기존 바이어를 통한 소개 등 오프라인방식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역관련 웹사이트가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세부 시장 및 품목정보(56.4%)나 최신정보(19.6%)를 제공하는데 있어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기 때문으로 무역협회는 풀이했다. 또 웹사이트 이용과 관련, 거래알선 사이트는 응답자의 55.4%가 활용하고 있지만 오퍼정보에 대한 신뢰성 미흡(38.6%), 이용방법 미숙지(33.2%) 등으로 2001년의경우 실제 거래 성사율은 11%, 금액은 855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문서교환(EDI) 역시 외환(31.6%)이나 통관(20.5%), 행정절차(15.6%), 대금결제(14%), 물류 및 화물운송(6.4%) 등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전자문서 처리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준비 미흡으로 아직은 이용률이 낮은 편이었다. 특히 응답업체의 47.8%는 무역자동화 관련, EDI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어 영세수출기업에 대한 EDI 보급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박준 참사는 "전자무역 활용이 저조한 것은 업계의 준비 부족에다 전문인력 부족, 무역서류의 전자처리 불가 등에 기인한다"면서 "이와함께 전자문서의 법적효력 인정 및 유통성 부여를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