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폴 오닐 재무장관이 잇따라 더블딥 가능성을 일축했다. 풀 총재는 4일 뉴올리언스의 한 모임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민이 여전히 차와 주택에 대한 지출을 중단하지 않고 있으며, 그러한 소비양상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침체로 다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파악된 여러가지 지표 등을 종합해서 볼 때 미국 경기의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월가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경기의 재하강(더블딥)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말했다. 풀 총재는 주택과 자동차 판매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잠재성은 생산성이 얼마나 향상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풀 총재는 주가는 장래 기업의 수익전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뿐 재화와 용역의 생산 전망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뉴욕증시는 곧 안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닐 재무장관도 지난 3일 워싱턴포스트지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금융시장의 신뢰는 TV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경제 펀더멘털에서 비롯된다"면서 "현재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인플레와 금리도 낮은 수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2분기 연속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 미 경제의 근간이 견실하기 때문에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시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닐 장관은 "소비가 여전히 활력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 투자도 회복되고 있는 중"이라면서 "경제가 견고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민이 수입과 연금이늘어나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경제적 자유와 기회가 보장되는 아젠다를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경제는 지난 1.4분기 5.0% 신장한데 이어 2.4분기에는 성장폭이 1.1%로 급락한 것으로 지난달 31일 발표됐다. 이로 인해 뉴욕 증시가 폭락하자 일각에서 한동안가라앉았던 더블 딥 우려가 또 다시 나왔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