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역사는 한마디로 강대국과의 끊임없는 투쟁의 연속이었다. 유럽 북서부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강대국들 틈에 끼여 이들 국가의 식민지 지배를 수없이 경험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17세기에는 해상무역권 장악 동인도회사 설립 식민지 개척 등으로 역사상 최대의 황금기를 누리기도 했다. 중세 이전의 네덜란드는 여러 자치공화국들이 난립해 있었다. 이후 1500년대 들어 벨기에 룩셈부르크와 함께 스페인 군주의 통치를 받았으며,80년간에 걸친 전쟁 끝에 1648년 독립을 쟁취했다. 이후 네덜란드는 무역을 발판으로 강력한 해상파워를 앞세워 수십년간 전성기를 누렸다. 이 시기에 네덜란드는 동.서인도회사를 설립했고,전세계 무역을 주도했다. 북아메리카에도 진출,뉴욕의 전신인 뉴암스테르담을 건설했다. 하지만 영국 등과의 장기간 전쟁과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에 힘쓸려 쇠퇴의 길을 걸었다. 네덜란드는 영국과의 해전에서 두차례 패한 뒤 1795년에는 나폴레옹 군대에게 항복함으로써 1810년에는 프랑스의 영토에 편입됐다. 나폴레옹전쟁 이후 1815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열린 빈회의에서 유럽의 영토를 나폴레옹 전쟁이전 상태로 복귀시킴에 따라 네덜란드는 벨기에와 함께 네덜란드왕국(King of the netherlands)이 됐다. 하지만 네덜란드와 종교가 달랐던 벨기에는 1830년에 네덜란드에서 분리됐다. 2차 대전이후 네덜란드는 약소국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벨기에 룩셈부르크와 일종의 국가연합체인 "베네룩스"를 결성,안보를 튼튼히 했다. 네덜란드가 주축이 된 "베네룩스"는 이후 경제통합체으로 발전,유럽공동체의 초석이 됐다. 네덜란드는 1949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맹함으로써 네덜란드는 튼튼한 안보와 경제를 바탕으로 발전해왔다. "네덜란드사(史)"의 공동 저자인 장붕익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유럽역사 속에서 소(小)국이었던 네덜란드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계속된 투쟁으로 다져진 끈기와 인내성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