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는 2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이경준 KT 기획조정실장(전무)을 선임했다. 이 신임 사장은 체신부(현 정보통신부)와 KT,KTF를 두루 거친 통신전문가로 KTF의 이사회 멤버다. 1948년 전북 김제 출신으로 지난 78년 기술고시에 합격,체신부에서 근무하다가 80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 장거리전신전화건설국 기계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초고속통신관리단 종합계획국장,네트워크본부 시설운용실장을 거쳤으며 97년말 한국통신프리텔(현 KTF) 창립때 KTF로 옮겨 기술부문장,네트워크부문장 등을 지냈다. KTF 기술부문장 시절 PCS(개인휴대통신)업계에서 최단기간인 1년 남짓만에 전국 이동전화망을 성공리에 구축하는 등 KTF 이동통신 사업의 기술적인 기반을 닦았다. 지난해 3월 KT 수도권 서부본부장으로 KT로 복귀해 지난 2월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됐다. 소탈하면서도 조직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KTF가 지난달 31일 부사장직을 신설,김우식 전무를 승진시키면서 당분간 부사장 체제로 갈 것이라고 발표한지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사장 선임으로 방향을 튼 것은 현안이 많아 최고경영자 자리를 오래 비워두는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은 "KT사장으로 내정된 이용경 사장이 KTF의 조직을 강화시키는 차원에서 부사장직을 신설한 것으로 안다"며 "이게 부사장 체제로 가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정통부 한춘구 통신지원국장도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서 사장을 장기간 공석으로 둔다는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KT 관계자는 "KTF쪽에서는 내부 승진을 기대했지만 KTF의 사장을 정하는 것은 지분의 40%를 가진 대주주인 KT의 권리"라며 "KT그룹이 나아갈 전체적인 구도를 그려볼때 KT임원이 자회사의 사장으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해 KTF의 부사장직 신설과 관련해 다소간의 마찰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KTF 사장에는 남중수 KT 전무(재무실장),KTF 홍원표 전무 등도 거론됐으나 남 전무는 이상철 장관,이용경 사장과 경기도 동문이라는 점이,홍 전무는 40대 초반으로 아직 너무 젊다는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혔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