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김선동회장과 유호기사장 구속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옥중결재'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1일 오전 임원회의를 갖고 경영진 구속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으며 대주주인 사우디 석유회사 아람코가 경영진 경질 결정을 하지 않는 이상 현 체제를유지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현 경영진은 수시로 김 회장과 유 사장을 찾아가 경영과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보고하고 결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오늘 임원회의에서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부사장이 부문별로 최종 결재자가 돼 회사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김회장과 유 사장을 경영진에서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의 부사장은 이용수(제조.수급), 노연상(경영관리), 배상호(총무), 여혁종(온산공장), 김동철(업무.홍보), 이중훈(영업), 박봉수(해외사업)씨 등 총 6명이다. 에쓰-오일은 자사주 지분이 28%에 달하고 아람코가 35%로 최대 지분을 갖고 있으나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아 구속된 김 회장이 사실상 오너 역할을 하며 경영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김 회장과 유 사장에 대한 구속 장기화로 경영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회사 이미지 손상으로 주가가 추락할 경우 아람코가 경영에 관여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그간 아람코는 고율배당과 주가상승이라는 두가지 목적에서김 회장에 대해 절대적인 신임을 보냈으나 이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김 회장 체제에메스를 들이 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에쓰-오일은 SK㈜, LG정유에 이은 국내 3위의 정유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7조6천237억원, 순이익은 191억원이다. 김 회장과 유 사장은 대규모 주식 불공정 거래 및 회계부정을 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지난달 31일 구속됐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