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지난 23일 노사정위원회에서 협상이 결렬된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 대기업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정부 단독입법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입법안은 노동부와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내달 20일께 마련될 전망이다. 31일 노동부에 따르면 노동부는 내달 중순께까지 주5일 근무제와 관련된 노동부안을 마련한 뒤 경제부처 장관 간담회 등을 통해 의견을 조율, 내달 20일께 정부입법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노동부는 내부 검토작업과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들의 의견 수렴 등을통해 노동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31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LG와 현대, 대한항공 등 30여개 대기업 인사.노무 담당임원을 초청, 조찬간담회를 갖고 주5일 근무제 추진을 위한 기업측의 의견을 수렴했다. 방 장관은 간담회에서 주5일 근무제에 관한 그동안의 논의과정과 정부의 입법추진방향을 설명하면서 노사정위에서 대부분 쟁정사항에 대해 노사간 의견 접근이 이뤄졌음에도 불구,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빠른 시일내에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5일 근무제 도입을둘러싸고 개별 기업의 노사관계가 불안해질 우려가 있는데다 근로시간 단축이 휴일.휴가제도의 개선없이 이뤄지면 기업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정부의 단독입법 추진 이유를 설명한 뒤 이에 따른 기업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방 장관은 이밖에 "올해 노사관계는 발전노조의 장기파업에도 경제적 손실이 거의 없고 대규모 사업장의 파업도 예년에 비해 적게 발생하는 등 실질적으로 87년 이후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다만 향후 주5일 근무제와 공무원노조 등 제도개선 사항과 산별노조 요구로 인한 노사갈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