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들이 갖고 있는 기술 노하우 재능 사기 열의 등이 회사를 움직이는 자산이다.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세계 최대의 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의 대니얼 매코 회장은 인사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경영자들에게 "경제환경이 나쁠 때가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기엔 가장 좋은 기회다.성과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골라내고 유능한 새 인재로 물갈이하는 시스템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코 회장은 또 한국기업이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하려면 노사간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을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사 컨설팅인만큼 불황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우리는 아시아지역에선 기업 인적자원관리를 주로 하지만 미국에서는 급여,보상 관리가 중심이어서 별 타격이 없다. 프로젝트 중심으로 진행되는 인적자원관리 파트는 회사들이 예산을 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내년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의 경우 한국은 비용으로 회계처리를 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여러 스캔들에서 보듯 이를 비용처리하지 않아 수익을 부풀린 경우가 많았다. "비용으로 처리하느냐 마느냐는 좋고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스톡옵션이 얼마나 주어져있는지는 어떤 형태로건 재무제표에 나타나게 돼있다. 공개된 정보라는 얘기다. 엔론이나 월드컴이 문제가 된 것은 거액의 비용을 고의로 감춘 불법적인 행위 때문이었다." -스톡옵션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스톡옵션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경영자가 이 제도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점이다. 주식이 오르면 자신이 갖게 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좋고 반대로 주식값이 떨어지면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동기와 책임이 적절하게 융합된 새로운 보상체계가 필요하다." -한국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종업원을 많이 줄였다. 그 과정에서 좋은 인재를 놓치고 내부 인적자원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경제환경이 나쁠 때가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기엔 가장 좋은 기회다. 갈곳을 잃은 인재가 많아 이들을 확보하는데 드는 프리미엄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내보내는 방법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사내 인적자원의 역량을 극대화하는게 훨씬 나은 방법이다." -평상시 인재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얘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좋은 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상 최하위 5%를 대신 새롭고 능력있는 사람을 채운다. 성과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골라내고 유능한 새 인재로 "물갈이"하는 시스템이 상시화 돼있다. 기업도 결국 사람몸과 같아서 적절한 혈액순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인재관리 시스템이 정착돼있으면 불황을 이겨내는 것과 동시에 다음에 하려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재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시스템은 노동유연성이 확보돼야 가능하다. 한국의 노사관계 규제는 어떻게 보는가. "제도적으로는 서구화된 부문이 많지만 여전히 유연성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노동관계 규제들을 더 손질하고 노사관행도 바꾸어가야 한다. 다만 이런 개혁이 노사 관계 갈등요인이 되면 곤란하다. 경영진과 종업원간의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의 경우 컨설팅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고 특히 인사관리쪽은 기업 비밀이 많아 외부에 알리기를 꺼리는 업체들이 많다. 인사관리컨설팅이 왜 필요한가. "전략이 무엇이건 목표가 뭐건 간에 결국 마지막에는 사람의 문제로 귀착된다. 어떻게 유능한 인재를 뽑을 것이며 어떻게 그들을 활용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해진다. 종업원들이 갖고 있는 기술 노하우 재능 사기 열의 등이 회사를 움직이는 자산이다. 승부는 사람에게서 나게 돼있다. 앞서가는 기업들은 이 인적자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컨설팅을 받는다. 세계적으론 물론 한국에서도 인사관리컨설팅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머서의 발전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 같다. "그렇다. 인재관리에 관한한 미국의 경우는 이미 성숙 시장이다. 한국을 포함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까지 성장가능성이 무궁하다고 본다. 달리 표현하면 이제 인재관리를 잘하는 기업이 앞서갈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한국 기업들은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했다. 그 경험이 전략적으로 잘 활용만 된다면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한국사무소가 아시아지역세 한국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는 허브(Hub)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 [ 머서 컨설팅 ] 머서(Mercer)휴먼리소스컨설팅은 지난 1945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창립됐다. 세계 37개국,130여개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고 1만2천5백명의 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다. 한국사무소(대표 김기령)는 지난 91년에 설립됐다. 35명의 컨설턴트들이 채용기법에서 퇴직프로그램까지 인사관리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 대담 =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