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자금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로권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30일 보도했다. UBS워버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국 증시 자금의 순유출 규모는 9.11테러 이후 2번째로 많은 규모였다면서 이는 해외 자금을 흡수하는 미국 달러화의 장기적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UBS워버그는 미국에서 지난주 8억7천600만달러가 이탈한 반면 영국은 7억60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순유입액 가운데 3억1천600만달러는 미국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존의 자금 순유입은 1억6천900만달러였으나 미국과의 자금 흐름만을 보자면 미국 쪽에서 3억8천200만달러가 순수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시아.태평양의 유출입은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UBS워버그는 밝혔다. UBS워버그는 이같은 현상은 영국 보험회사들이 해외 주식을 매각,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추정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영국 파운드화의 강세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UBS워버그가 고객들의 현물과 파생금융상품 투자액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것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자금 흐름의 약 9%를 반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