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공업국과 빈곤개도국 사이의 경제력 격차가 지난 20년사이에 더욱 커졌으며 30개 빈곤국의 1인당 실질소득은 35년 사이에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보고서가 30일 경고했다. 87개 국가의 경제력을 산업능력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작성된이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1위를 차지했으며 스위스와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또 지난 85년부터 98년 사이에 순위가 올라간 개발도상국은 58개국중 16개국에 불과하며 순위가 크게 상승한 나라는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아일랜드, 이집트 등 6개국 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과 짐바브웨, 사우디 아라비아, 파나마, 알제리 등 12개국은 산업 경쟁 면에서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중 홍콩은 기업의 상당수가 중국 본토로 이전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카를로스 마가리노스 UNIDO 사무국장은 "아직도 인간의 기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저개발국가들은 지난 20-30년동안 보건이나 사회.경제적 수준이 오히려 낮아졌다"고 지적하고 "30개 빈곤국의 1인당 실질소득은 35년 전보다도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50년에만 해도 세계인구중 상층부 인구 20%의 소득은 하층부 인구 20%의 30배였으나 지난 1990년에는 90배로 그 비율이 3배나 늘어났다는 것이다. UNIDO는 지난 85년부터 98년 사이 국가별 산업능력 순위는 대체로 안정된 양상을 보였으나 동아시아와 동유럽, 중남미, 카리브해 지역 국가들의 산업성과는 향상된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중동, 북아프리카, 터키는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UNIDO는 "개도국들은 소모적인 투자를 하지 말고 기존 기술을 활용하고 보편화된 기술과 지식을 지역의 조건에 맞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고서는 또 투자와 무역만으로는 이같은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도국들은 선진부국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배우고 활용하는 등 관계를 지속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youngnim@yna.co.kr (빈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