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내 주요 기업에서의 회계부정 사례를 근절시키기 위한 운동에 노조가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IO)는 30일 뉴욕 월가에서 최근 미국 기업들의회계부정 스캔들 등과 관련한 성토 모임을 갖고 노조가 미국 100대 기업에서의 개혁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규모의 노조단체인 AFL-CIO의 존 J 스위니 위원장은 이날 노조가 5조달러가 넘는 연금기금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 연금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초대형 펀드들의 의결권과 영향력을 통해 기업인들이 보다 책임있는 행동을 하도록 분위기를 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스톡옵션제도를 폐지하는 문제를 노조 주도로 해나갈 가능성도 있음을내비쳤다. AFL-CIO는 앞으로 노조가 회계부정 문제, 최고경영자의 비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최고경영진들을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한편 주주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그과정에서 시위나 로비 또는 e-메일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위니 위원장은 스톡옵션은 비용으로 처리되어야 하며 회사 임원들은 임원으로재직하는 기간에는 보유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제도가 개선되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AFL-CIO는 66개 산업별 노조 연합이며 1천300만명의 근로자가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스위니 위원장은 증권관리위원회와 뉴욕증권거래소 등 3개 주요 증권거래소가상장기업들에 대해 더욱 높은 윤리기준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노조지도자들은 31일 수백만달러의 노조 연금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피델러티인베스트먼트'의 보스턴 본부 앞에서 미국기업의 해외법인 설립에 반대하는 대리투표를 할 것을 촉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