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월드컵 개최로 외국 관광객이 늘어나 여행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적자를 냈다. 30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집계(잠정)에 따르면 여행수지 적자는 3억8천만달러로 적자폭이 전달(3억4천만달러)에 비해 더 커졌다. 이는 당초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중국의 월드컵예선 탈락과 불법체류에 대한 심사 강화로 6만1천명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월드컵이 일본과의 공동 개최로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가 급감한 탓도 적지 않다. 6월중 내한한 일본인 관광객은 12만4천명선으로 작년동월대비 44.6%감소했다. 유럽에서 온 관광객수는 작년동월에 비해 29.8% 늘어난 12만3천명 수준이나 전체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6%에 불과, 여행수지 흑자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40만3천명으로 작년동월에 비해 12.4% 감소, 올들어 최대감소율을 기록했다. 월드컵이 국내에서 열리는 동안 외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기대도 무산됐다. 지난달 해외로 나간 관광객수는 53만8천명으로 작년 동월대비 6.2% 증가했다.올들어 해외 관광객의 월별 증가율은 12.1-25.6%로 지난달에는 한자릿수로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 관계자는 "월드컵이 열렸다 하더라도 소비 수준이 높아져 있어 해외 여행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면서 "이달은 휴가철에다 환율 하락 요인으로 외국에 나가는 관광객수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