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현물가가 수요부진과 전반적인 경기부진 등으로 인해 다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당초 기대했던 하반기 시장회복 전망도 둔화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2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최대수요처인 PC업계가 최근 일부 아시아지역의 수요회복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세계적인 회복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는데다 올해초 기대했던 기업들의정보통신(IT) 부문 투자도 부진한 것이 가격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2.4분기말 회복이 실현되지 않은데 이어 3.4분기에도 본격적인 수요증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 올연말이나 내년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의 앤드루 노우드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언제 3년 주기의 PC교체시기가 도래할 것인지의 여부"라며 "현재의 경제 및 증시상황으로 미뤄 올해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D램 현물시장은 지난달 과다한 상승세를 기록한뒤 다시 반락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개학시즌 및 크리스마스의 수요효과가 나타날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시장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만의 한 모듈생산업체 간부도 "미국경제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반도체시장의수요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조립 PC시장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나타냈으나이마저도 최근 몇주간은 정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지난주 세계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TSMC)이 분기실적 발표를 통해 하반기 매출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힌 것도 전세계 D램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도 최근 세계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오는 3.4분기에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당분간 기업들의 대규모 PC구매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29일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은 2.46달러로 1주일전에 비해 0.24달러나 하락했으며 128메가 DDR도 3.59달러로 0.21달러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