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량기업의 대명사 GE가 기업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개혁에 착수했다. GE그룹은 분식회계 의혹을 씻기 위해 그룹의 성장 엔진역할을 해온 GE캐피털을 8월1일자로 4개 회사로 분할키로 결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GE그룹측은 복잡한 사업구조를 단순화해 사업부문별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제공하기 위해 GE캐피털을 분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제프리 이멜트 GE회장이 지난해 9월 잭 웰치 전 회장으로부터 GE 경영권을 넘겨받은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월지는 이번 구조조정이 분식회계 의혹으로 크게 하락하고 있는 GE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7월말 주당 44.90달러에 이른 GE주가는 지난 26일 27.80달러로 1년새 39%나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회계부정 스캔들에 불을 댕긴 엔론사건이 터진이후 복잡한 사업구조를 이유로 GE의 재무제표도 선명치 않다는 지적을 해왔다. 이번 개편은 또 이멜트 회장이 금융서비스 기업인 GE캐피털을 직접 관리,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GE캐피털이 4개로 분할됨에 따라 그동안 사장을 맡아온 데니스 네이든(48)은 자문역으로 물러났다. 그는 곧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된 4개 회사는 GE상업금융(최고경영자 마이클 닐),GE보험(마이클 프레이저),GE소비자금융(데이비드 니센),GE설비관리(아더 하퍼) 등이다. 앞으로 4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멜트 회장에게 직접 업무보고를 하게 된다. GE캐피털은 GE가 지난해 거둔 1천2백40억달러의 매출 중 5백50억달러를,1백97억달러의 세전이익 중 56억달러를 차지하는 GE그룹내 최대 회사다. 한국에선 카드사업 진출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