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증시 약세와 이로 인한 전반적인 회복세 부진으로 인해 미 기업 활동이 쉽게 기지개를 펴기 힘들 전망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내다봤다. 이들은 그러나 미 실물경제 기조가 견고한 가운데 증시 소요가 아직은 소비에 이렇다할 타격을 가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주 공개될 공장수주, 실업률 및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모두 앞서보다 나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에 그친 것으로 관측됐다. 1.4분기에는 6.1% 성장이 실현됐다. 도쿄-미쓰비시 은행 뉴욕법인의 크리스 럽키 수석재무전문가는 "기업들이 설비와 인원을 늘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성장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향후 몇달 사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 상무부가 31일 GDP 분기 성장률을 발표하고 내달 2일에는 상무부의 개인소득 지표와 노동부의 6월 실업률이 각각 공개될 것이라면서 이것들이 모두`상황 악화'를 뒷받침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이커인 인텔의 앤디 브라이언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16일 블룸버그 회견에서 "반도체 부문의 회복을 기대했으나 현재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면서 "대부분의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투자에 나서기에 앞서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달 1일 발표될 예정인 공급관리연구소(ISM) 보고서도 7월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달보다 낮아졌음을 보여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일부 관계자는 ISM의 공장활동지수가 56.2에서 54.9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 국면을 의미한다. 내달 2일 공개되는 상무부의 공장주문지수도 6월중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는 컴퓨터, 통신장비 및 금속 수요가 감소한데 크게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의 장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공개되는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7월중 101.5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수치다. 6월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06.4였다. 그러나 소비세는 당장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내 최대 신규.중고차 판매 회사인 오토네이션의 마이클 잭슨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블룸버그 회견에서 "(실물)경제의 펀더멘털이 아주 좋다"면서 "증시 소요가 아직은 미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꺽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럭키 컨설팅 그룹은 7월중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한해 전에 비해 4.8% 증가한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제로금리' 자동차 할부금융에 크게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무부가 2일 공개할 예정인 개인소득은 7월중 전달에 비해 0.5%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의 개인 소득이 이처럼 오른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관측됐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