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들이 2.4분기(4-6월) 경영실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이익회복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회계에 대한 불신까지 겹쳐 약세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을에 실시될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금융당국에 경기대책을 요구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포드자동차는 2.4분기에 5억7천만달러의 최종이익을 냈다. 국내외에서 약 3만5천명의 인력삭감계획을 가동, 5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미국 주요기업의 명암은 구조조정 진전여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트절감이 효과를 발휘한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북미(北美)부문도 흑자로 돌아섰고 GM은 전년 동기의 2.7배에 달하는 최종이익을 냈다. 화학업체인 듀폰, 제지업체인 인터내셔널 페이퍼, 타이어업체인 굳이어 등도 흑자로 돌아섰거나 수익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수요가 회복돼 수익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주로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으로 수익이 늘었다. 반면 AT&T가 3분기 연속 적자, 벨 사우스는 수익 67%감소, 루슨트테크놀로지는 78억달러의 적자를 내는 등 설비과잉상태인 통신관련 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IBM과 애플컴퓨터는 PC수요침체로 수입과 이익이 줄었고 테러의 후유증으로 6대 항공사도 모두 적자를 냈다. 조사업체인 퍼스트 콜은 4월에 주요 500개사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보고 6분기만에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달 9일 전망을 "예년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회사는 3.4분기(7-9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14.7% 증가, 4.4분기(10-12월)에는 2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컴퓨터 최고경영자(CEO)인 좁스는 "향후 6개월내에 사태가 호전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9개월 후에도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사의 재무최고책임자(CFO)인 브라이언도 "경기회복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