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석유관련 대기업 핼리버튼은 지난 2.4분기 근 5억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24일 밝혔다. 회계부정 의혹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핼리버튼은 딕 체니 부통령이 과거 이 회사 경영을 책임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체니 부통령이 과거 핼리버튼의 회계 부정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날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화상 대담에서 2.4분기에 주당 1.15달러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이것이 전년동기의 89센트 흑자와 대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도 한해 전에 33억4천만달러이던 것이 32억4천만달러로 감소됐다. 핼리버튼이 분기 적자를 내기는 4년만에 처음이다. 회사측은 그러나 석면 피해와 관련해 회사가 현재 걸려있거나 장차 예상되는 법정 싸움으로 인해 보상해야 하는 규모가 6억200만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컨설팅 기관에 의해 나왔음을 강조했다. 이는 피해를 무제한 보상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라자르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회사가 미국의 '일반회계관행'(GAAP)에 따라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없이" 회계를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핼리버튼은 올상반기 기준으로는 주당 1.10달러인 4억7천600만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주당 1.15달러 꼴인 4억9천100만달러의 흑자가 발생한 지난해 상반기와 크게 대조되는 것이다. (댈라스 AP=연합뉴스) jksun@yna.co.kr